INTERVIEW

부자이너스 인터뷰

대졸 3개월 아임웹 하나로 월 1,700만 달성, 디자이너 반달 님


Busigners Interview



반달 | 아임웹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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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아임웹 디자이너 반달이라고 합니다. 



Q. 현재 하시는 일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임웹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임웹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아임웹은 노코딩 웹 빌더로, 복잡한 과정없이 손쉽게 사이트를 배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러한 도구를 활용해 웹디자인과 제작을 동시에 맡아 작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이트 중에 주로 비주얼 요소가 중요한 트랜디한 분야에서 저에게 의뢰를 많이 해주시고 계시구요. 



Q. 지금의 일은 어떻게 하게 되셨는지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저는 올해 28살이고, 동시에 올해 2월 졸업생이기도 합니다.

굳이 나이를 말씀드린 이유는 졸업이 늦은만큼 휴학 기간이 길었고, 관심있는 분야가 많아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못해 뚜렷한 결과물 없이 방황한 시간이 길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작년 이맘때 쯤 마지막 3학점을 채우기 위해 추가학기를 다니고 있었는데, 막상 졸업이 코앞에 다가오니 조금은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당시 모아둔 돈은 0원. 내가 자본금이 필요한 사업이나 취직대신 선택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 생각해보니 자연스럽게 전공(패션디자인)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디자인 외주를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흔히 잘 알고계시는 크몽이나 라우드소싱같은 걸 일단 해보자고 생각했죠. 실제로 추가학기 다니면서 로고디자인도 몇 건 해보기도 하고 지인 상세페이지도 만들어주고 라우드소싱 공모전도 참여해봤어요.


그렇게 직접 해보면서 이런 외주는 ‘이건 내가 좋아하는 일도 아닐뿐더러 이걸 이 정도로 해서는 생활비도 턱없이 부족하겠구나’ 라는 결론이 나왔죠. 정말 막막하고 힘들었어요. 

막상 해보니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고  그러다보니 열정 자체가 크게 생기지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탈잉에서 연기우님의 ‘아임웹’ 강의를 접하게 됐어요. 카페24, 식스샵은 알았어도 아임웹이 라는 웹빌더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고 연기우님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죠. 



긴 휴학 앞두고 만들었던 포트폴리오



Q. 아임웹을 처음 접하게 되시고 실제로 사용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실제로 써보니깐 너무 잘 돼있어서 쓰기 좋았습니다. 보통 3-4주 안에 빠르게 웹사이트를 만들어 낸다는 데에 재미가 있었고 성향에도 잘 맞았어요. 특히 하나의 작업 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 참여도가 높은 것이 뿌듯했습니다.



Q. 탈잉 강의가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되셨나요?

만약 강의를 안듣고 아임웹을 했으면 방향 자체를 잘못 잡았을 것 같아요. 강의에서 배운 대로 모든 고객이 아닌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고객만 잡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활동하고 있는 다른 리셀러분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니 하나의 분야를 눈에 띄게 정해두고 하고 계신분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다양한 분야의 사이트를 다들 두루 작업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탈잉 강의 내용을 기억하면서 시각적으로 일관성있는 포트폴리오만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스타일을 보고 또 그런 걸 원하는 고객들만 오게 되었습니다. '디자이너님 스타일이 가장 맘에 들어서 연락 답장 오길 기다렸다, 기존 일정을 변경 해올테니 꼭 우리 작업 맡아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고객도 있었구요.  


포트폴리오 만으로 브랜딩하기는 쉽지 않지만 못할 것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포트폴리오를 보고 우리와 결이 맞는 것 같다, 맘에 들어서 주문한다는 고객이 70% 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진행할때 확실히 디자인 스타일이나 애매한 요구사항 때문에 부딪힐 일도 적고 진행 자체가 편안하게 이뤄지더라구요.


연기우 님의 탈잉 아임웹 강의 덕에 타겟을 좁히는 법, 잘하는 것만 잘하는 법 등 1인 사업가나 프리랜서라면 무조건 갖춰야할 마인드셋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아 임웹 디자이너로서 비교적 빠르게 성과를 내고 부업이 아닌 온전히 내 본업으로 삼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Q. 지금까지 일을 해오시면서 자랑할만한 성과가 있다면?

6월에는 월매출 1,700만 원이라는 성과를 냈어요. 한 번 들어오는대로 일단 다 해보려고 했습니다. 내가 과연 한 달에 혼자 어느 정도까지 해낼 수 있을까 라는 나름의 자체적인 테스트였죠. 


그런데 아무래도 디자인 외주라는게 시간과 노동력을 돈으로 바꾸는거다보니 내 시간도 없이 천만 원 넘게 버는 것 보다는 성장하고픈 마음이 더 컸어요. 그러려면 모든 들어오는 작업을 다 받기보다는 스타일, 시간, 비용 모든 것이 나와 잘 맞는 고객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7월부터는 수동적으로 들어오는 일을 다 받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조건의 프로젝트를 내가 원하는 수량만큼만 진행하는 쪽으로 상담 프로세스를 개선해나가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이번 달은 제가 스스로 선택한 660만원의 매출을 냈고, 그 덕에 업무 외 개인적인 자유시간을 얻게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원래 이번 달 목표는 5백만 원이었는데 실수로? 초과해버렸네요..^^)



Q. 숨고, 크몽, 심지어 인스타그램 같은 SNS도 없이 리셀러로 처음 일 받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답변일 수도 있는데, 아임웹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디자이너 찾기라는 탭이 있더라 구요. 아임웹으로 사이트를 제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탭은 한번씩 눌러보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 이었어요.


처음에 크몽 숨고는 가입만 해봤어요. 그리고 일단 아임웹 사이트에 포트폴리오 20개 쯤 올리면 한 명은 들어오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개 째에 일이 들어오는거에요. 역시 해보기 전에는 아무 것도 알수가 없구나라는걸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들어온 작업을 또 포트폴리오로 등록하는 과정을 반복했고 계속해서 일이 들어오더라구요. 이제는 가입만 했던 크몽 숨고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Q. 아임웹 디자이너(리셀러) 활동에 나만의 팁이 있다면?

일단 첫인상인 섬네일에 목숨을 걸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요소들 보다 섬네일에 특히 신경을 써서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아임웹에 제출하면, UX/UI팀의 심사를 거쳐야 포트폴리오 승인이 돼요. 저도 처음에는 몇 번 승인 거절 되었었는데, 제출 전 심사 기준을 한 번 더 체크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포트폴리오는 실제 운영되는 사이트가 아닌 가상의 사이트로 올리셔도 돼요. 다른 사이트들을 많이 보시고 참고하시면서 ‘이런 종류의 웹사이트에는 보통 이런 내용은 꼭 들어가네?’와 같은 래퍼런스를 많이 수집하시고, 그런 내용을 반영해서 사이트를 구성하시면 포트폴리오 승인 받는게 조금 더 수월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일즈 관련 책을 보며 나름 공부도 했습니다. '당신의 세일즈에 스핀을 걸어라', '마케팅이다' 이 책들 추천드려요.

스스로 사업가라 생각하고 나름의 세일즈 체계를 잡는데에 고민 많이 했어요. 의뢰하시는 분이 나와 작업하는데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걸 목표로 잡았습니다. 문의가 몇십 개씩 들어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문의 오는 한 분 한 분 최대한 신경을 썼죠. 어떻게든 나와 프로젝트를 하고 싶게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응대하면 도움이 되실거에요.


제 경우 처음 포트폴리오를 올릴 때는 여러 분야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자신 있었던 쇼핑몰로 가상의 브랜드를 만들고 컨셉을 잡아 아임웹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올린 포트폴리오가 3개째 쌓였을 때 첫 프로젝트를 따게 되었습니다. 



처음 올린 3개의 포트폴리오



Q. 아임웹 디자이너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그리고 그 중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면? 

처음에 프리랜서로 생활해보기 전에는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최고로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적어도 혼자 시작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생각해보지 못했던 다른 많은 것들이 정말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걸 직접 부딫히면서 느꼈어요. 

예를 들어 초반 상담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내고 제안하는 협상 능력, 불필요한 수정을 줄이기 위한 논리적인 디자인 설득 능력 등이죠. 


제 무기가 있다면 저는 업무(직무)와 관련된 것만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이 무기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올해에는 브랜딩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책도 읽고 컨텐츠 구독도 하면서 조금씩 공부해보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좀 더 고객의 브랜드에 맞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과 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소통이 가능해졌어요. 


이것 저것 관심이 많다는 게 진로를 정하기 전엔 단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때는 나는 제대로 할줄 아는게 하나도 없어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다양한 경험들이 다 도움이 되더라구요.

이전에는 책에서 본 것들이 실전에 적용이 잘 안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직접 실행하며 경험해보니 브랜딩, 마케팅 세일즈 공부한 것들이 다 적용이 되더라구요.

물론 항상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만 되지는 않아요. 그래서 나만의 적용하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저는 이 과정이 재미가 있게 느껴졌습니다.



Q. 일을 하다보면 의뢰인 중에 진상이 분명히 있을텐데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사실 하루 이틀만에 끝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과 부딪힐 여지는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진상’이라고 표현해도 될만한 고객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죠.

그런데 우선 저는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100% 남탓으로 돌리는 건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인 것 같아요. 하지만 쉬운 쪽을 택하면 인생은 절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라는 신념(?)비슷한 게 있어요.

 

그래서 우선 제가 프리랜서로서 초보이고 부족한 점도 많다는 걸 스스로 받아들이고 인정했어요. 그리고나서 문제가 생겼을 때 다음엔 어떻게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아주 힘든 고객을 만났을 때는 ‘돈을 받고 배운다’, ‘돈을 받고 경험치를 쌓는다’ 또는 ‘좋은 일이 생기려나보다’라고 생각해요. 그런식으로 뭐든지 저한테 이득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을 전환하면 조금은 기분이 괜찮아지더라구요. 




문제 개선을 위해 작업한 노션 페이지 일부




Q. 책으로 공부하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책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대학생때부터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굉장히 많이 읽었는데, 그 중 팀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은 너무 유명한 책이지만 제가 5번은 읽었을 정도로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그만큼 어떤 기로에 서있을 때 책에 있었던 특정 구절 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면서 의사결정에 실제로 도움을 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또 저는 소설가 무라카미하루키의 찐팬이기도한데요, 그의 글 자체를 에세이, 장편, 단편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하지만 특히 에세이에서 엿볼 수 있는 하루키의 삶의 철학이나 라이프스타일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있고 힘이 들 때 그 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마음속으로 떠올리는 유일한 멘토이기도 합니다. 에세이 중에서는 ‘직업으 로서의 소설가’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꿈꾸는 인생은 아주 비현실적이에요. 비현실적이라는건 예를 들면 한 달에 1억 씩 벌겠다거나 시그니엘에 살겠다거나 하는 것들이죠. 그런데 올해의 작은 성취들로 인생에 꽤나 많은 변화가 생겨났어요. 이전에는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일들까지도요. 

내가 시그니엘에 살지는 못하겠지 라고 생각하는건 스스로에게 한계를 짓는거라 생각해요. 저도 취직이 아니면 길이 없을거라 생각했고 이제 내 인생은 끝이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바뀌었죠.


제가 경력이 없다보니 프로젝트에서 의뢰인이 학력이나 경력을 물어볼까봐 걱정이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아무도 물어보지 않더라구요. 전혀 문제가 될 일도 아니었구요. 

이처럼 계속해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현실로 바꿔나가도록 노력하는 재밌는 삶을 사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처럼 20대인데도 여기서 한번더 실패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는 걸 요즘 느꼈습니다. 아직 한참 어린 나이에 그렇게 생각하는게 정말 말도 안되는 것 같아요.


20대 때는 원래 실패를 많이 할수록 좋은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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